언론 : 시사음악신문
일시 : 2004년 11월 3일 제98호
<전자악보 100배 활용하기>
일일이 넘기던 악보 전자악보로 해결한다!
피아노 연주자라면 한번쯤은 연주 중에 악보를 넘기다가 실수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악보 넘기는 일은 연주자에게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일. 그 불편함을 해소시킨 새로운 개념의 악보가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앞으로 음악시장에 침투될 '전자악보'가 그것. 전자악보는 어떻게 활용하며, 그 효과는 어떠한지 소개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어뮤즈텍(주)에서 개발한 뮤즈북 스코어는 기존의 악보를 넘기며 불편했던 부분을 없애버린 전자악보이다. 국내에서 어뮤즈텍(주)에서 세계최초로 개발했으며, 연주자의 피아노 연주소리를 듣고, 연주위치를 실시간으로 따라가며 자동으로 악보를 넘겨주는 신개념의 악보다.
모든 개인용 컴퓨터에서 작동되고, MusicXML 형태로 저장된 악보 파일을 컴퓨터의 화면에서 보여준다.
연주자가 연주를 하면, 뮤즈북 스코어는 마이크를 통해 피아노 연주를 듣고, 음표들을 추적한 뒤, 악보를 자동으로 넘겨준다. 현재 연주하는 음이 실시간으로 표시되는데 잘못된 음을 연주하거나 연주하지 않으면 표시가 따라가지 않는다. 뮤즈북 스코어는 선택된 악보를 미리 들어볼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전자악보는 피아노를 입문하는 초보자에게 탁월한 교육적 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다. 현재의 음악실기교육은 1:1 지도방식이 주를 이루며, 실기교사의 음악적 역량에 따라서 학생들의 실력이 크게 좌우된다. 따라서 실력있는 교사들에게 학생들이 몰리고 이로 인한 고비용 구조가 발생되고 있다. 또한 각급 학교의 음악수업에서 실기평가와 관련하여 문제가 발생되기도 한다.
이러한 음악교육환경에 정량화된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학생의 실기연주에 대한 실시간 평가가 가능하다면 음악교육의 생산성 향상 및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겠다는 취지에서 뮤즈북 스코어가 개발됐다.
뮤즈북 스코어는 연주의 진행상황에 맞게 컴퓨터가 화면상에서 자동으로 악보를 넘겨주는 편의 이외에 현재 연주되는 소리를 분석하여 음이 맞을 경우 음표의 머리부분을 색칠하여 보여준다. 악보와 다르게 연주할 경우에는 실시간 표시 기능을 멈추도록 지정할 수 있다. 또한 선택곡을 미디 연주로 들려주는 '음악듣기' 기능은 악보를 셈여림, 빠르기 기호까지 지켜가며 연주해주어 곡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뮤즈북 스코어를 아이들 음악 교육에 활용할 경우, 집중력 강화 및 학습의 효율성 증대, 흥미 진작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뮤즈북 스코어의 한 가지 특징은 태블릿PC OS를 지원한다는 것인데, 태블릿PC는 모니터에 필기체로 문서작성이 가능한 미래형 노트북 PC로, 유무선 네트웍을 지원하므로 사용자는 언제 어디서나 최고의 컴퓨팅 환경을 즐길 수 있다.
뮤즈북 스코어는 태블릿PC의 전자펜을 사용하여 악보 위에 직접 주석을 남기고, 이를 악보와 함께 저장 및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앞으로는 학생의 실기연주에 대한 실시간 음악인식 및 분석과 동시에 평가기준에 의한 실시간 평가결과를 제공할 예정이다.
학생별 수준에 맞는 1:1 멀티미디어 학습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음악실기 학습에 직접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목적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연주를 녹음하여 재생할 수 있고, 자신의 연주를 친구 또는 레슨 선생님께 웨이브 파일의 형식으로 전송할 수 있다.
뮤즈북 스코어는 2003년 12월 20일 피아니스트 강충모의 바흐 대장정 그 마지막 무대에서 이미 화려한 데뷔를 한 바 있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두 대의 태블릿PC를 악보대에 올려놓고 진행되었으며, 뮤즈북 스코어는 2시간이 넘는긴 연주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강충모가 연주한 '평균율 2권'은 시간적으로도 가장 길고, 난이도도 어려워 일부러 마지막에 배치한 난곡이었다. '강충모 바흐 피아노 전곡 시리즈'는 연 2회씩 총 10회에 걸쳐 바흐 건반 작품을 연주하면서 국내 피아노 음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었다.
앞으로 전자악보가 대중화된다면 일일이 악보를 넘기던 연주자의 모습은 옛말이 되어버릴 것 같다. 보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전자악보를 무난하게 활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도 아울러 갖춰져야 할 때다. www.musebook.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